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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86 코스(해남 남창정류소 - 불목리선착장 - 완도항해조류센터)

학다리54 2022. 12. 12. 09:27

 남파랑길 86 코스는 해남 남창정류소를 출발하여 달도를 지나면  완도로 들어간다. 완도대교를 건너서 완도 서쪽을 해안을 따라 걸어가 불목리선착장을 지나 청해진을 구경하고 완도항 해조류센터에 도착하는 24.6km의 길이다.

 

86 코스 지도

 

 이번 여정을 시작하려고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여 강진을 거쳐 남창정류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미리 저녁에 원동항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떠났기에 남창정류소를 출발하여 조금 내려가니 달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니 여기에 86 코스 시작  안내판이 있다.

 

달도 입구 다리

 

86 코스 안내판

 

 해남군과 완도섬을 연결하는 중간에 위치한 달도(達島)는 남창교와 완도대교로 두 지역을 연결하고 있으나 행정구역상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에 속한다. 섬에는 달도마을과 염수마을이 있다. 섬의 명칭은 풍수지리상 배의 닻과 같이 생겼다하여 닻섬이라 부르다가 완도군이 설치된 이후 달도리라 하였다고 전하며, 또 다른 설로는 이 섬이 다리 역할을 하면서 다리섬이 달도로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완도 입구

 

 달도로 들어가니 달도테마공원이라는 간판이 여러 곳에 보이고 해안으로 가니 길이 공원을 가로 질러 가게 하였다. 달도테마공원에는 개메기(전남지방 전통 어업 방식으로 밀물에 둑을 쌓아 썰물에 가둬진 고기를 잡는 방식)체험장이 있고, 공원,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고 역사마당으로 전진도첩사당과 호남대장군 이순신을 기리는 스토리텔링 벽과 망뫼산 약샘 등이 있다.

 

달도테마공원 표시

 

달도마을 입석

 

전진도첩사당 비석과 스토리텔링 벽화

 

개메기체험장 표시

 

멀리 보이는 완도대교

 

 

 달도를 돌아 완도대교로 올라 대교를 걸어 완도로 간다. 완도대교(莞島大橋)는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에 위치하여 달도와 완도 사이를 잇는 왕복 4차로의 500m 길이의 다리로, 통일신라시대의 장군 장보고를 상징하는 무역선과 투구를 형상화하였으며, 1주탑 2면식 비대칭 사장교로 2012년 완공되었다.

 

완도대교

 

완도대교에서 보는 원동항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로 들어서면 바로 원동항이 나타난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머물기로 미리 예정하였으므로 숙소를 정하고 바깥으로 나오니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어디에서든지 보는 해넘이는 너무 아름답다. 붉게 온누리를 비추며 사라지는 해를 보면 그 장엄함에 감탄을 하면서도 사라지는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다.

 

해넘이 광경

 

완도대교 야경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완도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 채비를 마치고 길을 떠났다. 빙그레 웃을 '()'자와 섬 '()'자를 쓰는 해상왕 장보고 후예들의 섬인 완도(莞島)는 하늘의 축복 속에 탄생된 섬이다. 63.9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 완도는 55개 유인도와 146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다도해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60-70년대까지만 해도 완도에서는 "개가 1,000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돈 많은 고장으로 유명했다. 완도라고 하면 우리는 김과 전복을 생각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톳,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등 많은 건강식 먹거리와 웰빙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꽃이 핀 비파나무

 

 

 계속 해안을 따라 걸으며 해안의 경치를 즐기다가 자갈로 된 해변에 도착했다. 두루누비의 안내에 의하면 만조시에는  우회하는 길이라 되어 있는데 다행히 내가 걷는 시간은 만조는 되지 않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만조가 되지 않은 해안

 

곳곳에 보이는 섬으로 가는 배 대합실

 

옹기와 돌로 아름다운 담을 만든 멋진 집

 

 해안을 따라 조금 더 가니 나무 테크로 연결된 장도가 나온다. 장도는 우리에게 청해진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진이란 적군의 침입이나 공격을 막기 위해 짠 군사들의 대오나 기지를 뜻한다. 청해진(淸海鎭)은 신라 흥덕왕 때 장보고가 지금의 완도에 설치했던 군사 기지이자 무역항으로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국제도시 역할을 했다.

 

 청해진 유적지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이 밭으로 사용하는 등으로 땅 밑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바다에 드러난 목책(원목열)으로 인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후 발굴조사를 통해 지금 모습으로 복원되었으며, 언제든 건너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유적지가 자리한 장도에는 당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을 비롯해 성문과 성벽, 사당 등이 고증을 통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해안으로 내려와 조금 돌아가면 유적지가 발견되는 데 큰 역할을 한 목책들이 일렬로 나란히 묻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장보고(張保皐, ?~846)의 영정은 일본과 중국 산둥반도 적산법화원에서 찾을 수 있다. 9세기 서남해안의 해적을 평정하고 당나라와 일본을 상대로 국제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는 우리 역사서보다 중국과 일본 역사서에 더 상세히 소개된 국제적인 인물이다.

 장보고에 대한 기록은 중국, 일본, 우리나라 모두 전해지나 우리나라의 기록이 가장 간략한 편이다. 우리 역사상 드물게 보이는 국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장도(청해진) 일대의 유적

 

 장도(청해진)을 지나면 장보고공원이 나오고 그 공원에 장보고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을 보려고 가니 하필 내부 수리 중이라 휴관이라는 고지가 붙어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가니 장보고어린이공원이 나오고 계속 가면 완도음식특화거리(전복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86 코스는 끝이 난다.

 

장보고 기념관

 

멀리 보이는 신지대교

 

 완도의 해변공원로 끝자락에 있는 수협어판장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위판이 시작된다고 한다. 일반인은 위판에 참가할 수 없지만 경매를 구경하는 것만도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수협어판장 뒤편에는 약 200m 거리에 40여 개의 음식점이 밀집한 음식특화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음식점에서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을 비롯하여 싱싱한 여러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 매생이국을 먹으려니 매생이국은 2인분 이상만 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먹지 못하고 전복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 휴식을 취했다.

 

 

완도의 상징 전복 모형

 

 여기에서 86 코스는 끝이 났다. 해안을 걸어오면서 코스를 벗어나서 창도(청해징)를 둘러 보고 온 것이 큰 소득이었다. 남파랑길은 걷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기에 주변의 역사적 유적지를 돌아보기는 상당히 어렵다. 조금 유의해서 코스를 정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