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37 코스(창선파출소 - 가인리 - 적량버스정류소)

학다리54 2022. 6. 12. 09:36

 남파랑길 37 코스는 창선파출소를 출발하여 식포마을에서 창선의 유명한 고사리 밭으로 올라가서 이국적인 풍경을 보면서 산길을 걸어 가인리로 내려와서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창선 앞 바다의 경치를 즐기면서 걸으면 적량버스정류소에 도착하는 14.9km의 길이다.

 

37 코스 지도

 

 숙소인 창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찍 일어나 6시부터 길을 떠났다. 항상 내가 걸어야 할 거리와 코스를 생각하여 시간 계산을 먼저 하고 길을 떠나는 일이 습관화되었기에 빠른 시간에 출발하여 일찍 여정을 끝낼 생각이었다.

 

아침의 게스트하우스

 

남해바래길과 남파랑길 37 코스 안내판

 

 37 코스는 안내판에 나와 있는 코스와 실제의 코스가 다르다. 창선방조제의 공사로 인하여 23년까지 길을 우회하도록 코스를 다시 선정해 놓았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듯이 37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사리밭길을 탐방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과장된 처사라고 생각되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니 무단으로 고사리를 채취해 가는 사람들이 있어 신고제를 시행한다고 하면서 고사리를 캐지 않으면 관계없다고 말들을 했다. 그리고 길을 걷는 사람이 무슨 안내를 기다리다가 동행을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정책이었다. 더구나 이른 아침이라 어디에다가 신고를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길을 떠났다. 결과를 말하면 아무런 지장이 없이 고사리밭을 통과하였다. 길을 걷는 사람들을 좀 존중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가 바뀐 창선면의 시내를 제법 걸어 벗어나니 이정표가 나오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선다. 산을 조금 올라가니 유명한 고사리밭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고사리나물을 좋아해서 잘 먹기는 하지만 실제로 고사리를 재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계속 산을 올라가니 아주 넓은 산을 온통 고사리가 뒤덮고 있다.

 

 제사상에 반드시 오르는 고사리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산나물이다. 보통 4~5월에 어린 고사리 순을 꺾어서 데치고 말려 나물로 먹는데, 봄에 나는 햇고사리야 말로 별미 중의 별미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여 머리를 맑게 해주고 혈액도 맑게 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특히 청정 섬지방에서 자라난 남해창선고사리는 뛰어난 맛과 식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해 창선고사리는 섬 지방 특유의 청정지역에서 풍부한 해풍과 따뜻한 기후의 영향, 고사리 생산에 적합한 양토 및 사질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사리의 향이 진하며, 맛이 뛰어나고 식감이 부드러운 품질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사리밭이 펼쳐진 구간(노전~식포~여봉산~가인리~세심사)은 고사리 채취 기간인 323일부터 6월 말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창선면 고사리밭 면적은 4.3, 고사리밭길은 봉황이 깃든다는 여봉산을 끼고 광활하게 펼쳐지며 모두 초록색으로 뒤덮여 있다. 창선 고사리밭은 여봉산 너머 식포마을에 사는 사람이 고사리 포자를 가져와 심었는데 그게 점차 퍼져 고사리밭이 되었다고 한다.

 고사리밭은 가인마을까지의 전반부와 바다 전경을 볼 수 있는 적량마을까지의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엔 두 번의 언덕(식포·언포), 후반부엔 한 번의 언덕(천포)을 넘어야 한다. 고사리밭길을 걷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다. 정해진 길을 따라 걸으면 고사리를 훼손하지 않고 고사리밭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고사리밭의 여러 풍경

 

고사리밭의 풍경

 

고사리밭에서 보는 창선 앞 바다

 

고사리를 채취하고 있는 사람들

 

고사리밭길 이정표

 

정감이 가는 돌담

 

곳곳에 보이는 고사리밭

 

 

 고사리밭을 내려와 해안을 따라 걸으면 적량해안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뜻밖에 적량성 표석이 있다. 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이곳이 한 때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이다.

 

조선수군 주둔지 적량성 표석

 

 

 37 코스의 대부분은 고사리밭을 통과하는 길이다.

아침 일찍부터 길을 떠났기에 고사리밭을 지나는 길에 아무도 만나지를 않았다. 중간에 산을 내려와 마을을 지날 때 고사리를 채취하는 농부가 있어 고사리에 대해 물으니 올해 수확하고 나면 다음해에 다시 고사리가 자란다고 한다. 다년생 식물인 것이다.

 종착점에 도착해도 아직 10시 정도에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쉬다가 다음 코스를 향해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