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15 코스(통영충무도서관 - 신거제대교 - 사등면사무소)
남파랑길 15 코스는 통영충무도서관 앞에서 출발하여 신거제대교를 지나면 거제구간인 거제시로 들어간다. 신거제대교를 건너서는 거제도의 해안을 따라 가면서 남해의 경치를 즐기면서 사등면 사무소에 도착하는 16.9km의 거리다.
15 코스 지도
15 코스를 시작하는 지점에 안내판이 없어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통영충무도서관 앞에 있다고 하지만 길에서 도서관으로 가기에는 너무 필요 없는 길을 가야 한다. 이런 점이 남파랑길이 아직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당연히 앞 코스가 끝나고 새 코스가 시작되는 길위에 안내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 지점의 안내판 사진이 없다. 하지만 길을 가는 도중에는 안내판이 여러 곳 보였다.
충무도서관 앞을 지나면 용남면 장문리로 들어간다. 용남면(龍南面)은 통영시의 북동쪽에 위치한 면으로, 면 전체가 북동쪽으로 돌출하여 나머지 3면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동쪽으로는 견내량 건너 거제시 사등면을 마주 보고 있다.
통영 앞 바다
기호마을 표지석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기호마을 표시가 나타나고 조금 더 걸으면 통영 톨게이트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삼봉산으로 가기 위해서 산 쪽으로 가야 한다. 이름도 다정한 짝꿍숲어린이집을 지나 임도로 올라가서 산으로 가야 한다.
짝꿍숲어린이집 옆 산으로 가는 길
임도를 따라 좀 가다가 아무리 보아도 이정표나 리본이 보이지 않아 코리아둘레길 GPS를 보니 산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그래서 둘레길 따라가기에 맞추어 길을 찾으니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팻말이 여러 곳에 보인다. 길이 폐쇄된 것이었다. 그래도 GPS를 따라 가려고 길도 없는 산위로 가니 GPS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는 아무런 오솔길도 보이지 않고 그냥 산이다. 그리고 중간에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니 우회하라는 팻말만 여러 곳이 보인다. 좀 헤매다가 어쩔 수 없이 그냥 산을 내려와 임도를 따라 가기로 하고 지도를 찾아보니 해안으로 나가 제법 걸으면 음촌마을 가까이에서 마주친다고 가리킨다. 그래서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와서 해안길을 따라 갔다. 남파랑길을 아직 많이 걷지는 않았는데 제법 어긋난 곳이 보이곤 하여 답답했다. 그래서 돌아와 '두루누비한국의길과문화'에 전화를 하여 이 사실을 알려 주고 빨리 수정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등산로 폐쇄 팻말
멀리 보이는 통영 바다
임도를 내려와서 마을에 가까이 가니 대안 1길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조용한 마을이 나온다. 마을에서 해안으로 나가 해안을 따라 걸으면 음촌마을에 도달하여 남파랑길과 만난다.
길가에 피어 있는 벚꽃
벚꽃과 아래에 있는 굴 껍데기
음촌마을 표지가 있는 곳에서 15 코스의 길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이 곳은 남파랑길 28 코스와 중첩이 되는 곳이었다. 28 코스는 거제도를 빙 돌아나오면 통영에서 만나는 곳이다.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길로 갈 수 있으니 길 표시를 잘 보고 걸어야 한다.
이 음촌마을 표지를 지나 걸으니 이름도 아주 특이한 '논싯골길'이 나온다. 이 곳을 지나 해안을 따라 가면 멀리 거제대교가 보인다.
논싯골길 표지
길을 따라 가다가 어느 집에 피어 있는 봄꽃을 보고 눈이 호강을 하였다. 봄꽃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조그마한 집안에 산수유, 벚꽃, 복사꽃, 배꽃이 함께 어울려 피어 있는 것이다. 하나씩 피어 있는 것도 아름다운데 함께 붙어서 피어 있는 풍경을 보니 너무 멋있게 보였다.
봄꽃들이 어울려 피어 있는 모습
멀리 보이는 거제대교
멀리 있는 거제대교를 보면서 신거제대교를 건너기 위해 길을 돌아 올라갔다. 신거제대교(新巨濟大橋)는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와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를 잇는 국도 제14호선의 교량이다. 다리 아래에 있는 견내량은 물살이 세고 거칠며, 1592년 이순신 장군이 견내량으로 일본 수군을 유인, 통과시켜 한산도 앞바다 넓은 곳에서 학익진을 펼쳐 전투를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곳이다. 신거제대교로 이름 붙은 것은 이전에 이곳에 거제대교가 있었는데 노후로 인해 거제대교를 철거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다리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4차선으로 길이 940m, 폭 20m, 높이 20m로 거제대교의 옆 쪽에 견내량의 협소한 목에 다리를 놓아서 육지와 섬을 연결시킨 다리이다.
조선업의 발달로 거제시가 비약적으로 인구증가를 불러,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거제대교만으로는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해, 지난 1999년에 신거제대교를 완공하여 개통했다.
신거제대교
남파랑길 15 코스 안내판
신거제대교 위에서 보는 견내량
신거제대교를 건너면 거제시 사등면이다. 지금부터 거제도를 한 바퀴 도는 여정의 시작이다. 아주 오래 전에 거제도에서 교사생할을 한 추억이 있기에 대부분의 지명은 아는 곳이다. 물론 다 가서 본 곳은 아니지만......
멀리서 보는 신거제대교
거제도 앞 바다의 풍경
후포항
여기서부터 해안으로는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조그마한 산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산길이 오지탐험과 같은 코스다. 거리는 멀지 않는데 길이 없는 곳을 지나야 한다. 길이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잘 알 수가 없다. 리본도 잘 보이지 않고 해서 GPS에 의지하여 길 같지도 않은 숲을 헤치고 나가면 겨우 길을 마날 수 있다. 코스의 정비가 매우 필요한 곳이다. 무엇보다도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조금 미흡하게 느껴진다.
산길목에 있는 교회
산을 넘어 오면 저 멀리 산에 봄의 벚꽃과 여러 꽃이 핀 아름다운 광경을 본다. 봄꽃과 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길을 가면 해안의 바다위로 보도를 만들어 놓았다. 바다 위를 걷는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이 해안보도를 걸어가면 15 코스는 끝이 난다,
사등해안보도
해안보도를 다 걸으면 쉼터가 있다 쉼터에 앉아 간단하게 가져간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내가 걷는 곳이 마을이 없는 곳이 많이 있고,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고장이기에 항상 점심을 준비하여 다닌다. 그러다가 음식점이 보이면 그 곳에서 밥을 사 먹고 없으며 가져간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오래 동안 걸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터득한 방식이다.
잠시 쉬고 16 코스의 길 걷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