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43 코스(하조대해변 - 수산항)

학다리54 2021. 12. 4. 09:00

 해파랑길 43 코스는 하조대해변의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을 지나 여운포교와 동호해변을 지나 7번 국도변을 따라 조금 걸어 수산항에 도착하는 9.5km의 비교적 짦은 길이다.

 

 하조대 해수욕장 근처에서 점심을 배불리 먹고 잠깐 쉬다가 걸음을 시작했다.

 

해파랑길 43 코스인증대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있는 하조대해수욕장(河趙臺海水浴場) 백사장 규모가 크고, 모래가 부드러우며,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0.5~1.5m로 깊지 않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1976년 처음 개장한 이래 매년 야영장과 더불어 해수욕장으로 운영되며 조용하다. 담수가 흐르며 남쪽에 기암괴석과 바위섬이 있어 낚시하기에 좋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수욕장

 

 

 해안을 벗어나 소나무 숲길을 제법 걸으니 이름이 조금은 낯선 느낌인 여운포리라는 마을 표시가 보인다. 여운포리(如雲浦里)는 양양군 손양면에 위치한 밭농사를 주로 하는 농촌지역이다. 원래는 연포였었는데 발음의 착오로 지금은 여운포리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양양국제공항 표지

 

 조금 더 가니 동호해변이 나온다. 동호해변은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에 있는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특히 모래가 곱고 부드럽기로 소문났고, 바닷물이 깨끗하고 풍광이 뛰어나지만 해수욕장 사장에는 그네를 많이 만들어 놓고 여러 조형물이 있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곳이다.  뒤에는 나무숲이 울창한데 보호구역이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동호해변

 

 해변을 벗어나 7번 도로변을 따라 걸으니 수산항 표지가 보인다. 오늘 목표로 한 길을 다 걸은 것이다. 수산항(水山港) 은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에 있는 19911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어항으로 1992년 방파제 공사가 시작되어 2002년 완공된 이후 높은 파도에서도 안정적인 항구의 기능을 유지하게 되어 양양지역의 거점 어항 역할을 하고 있다. 앞에는 동해바다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어 수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일명 '수무'라고도 한다. 수산항은 길게 뻗은 방파제가 있어 주말이 되면 각지에서 온 낚시꾼들로 붐빈다.

 

수산항의 모습

 

 이곳에서 조금 낭패를 당했다. 안내 지도에 의하면 다음 코스 인증대 주변에 펜션이 많이 있다 하여 숙소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비수기라 펜션이 모두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그래도 수산항에 가면 숙소가 있으리아 생각하고 항으로 가니 생선 횟집은 엄청나게 많이 있고 크기도 아주 컸다. 하지만 모텔이나 여관같은 것은 보이지가 않았다. 겨우 모텔을 하나 찾아 가니 주인장이 없고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가니 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길거리를 헤매다가 가게에 들어가 물어 보니 수산항에 숙박을 하는 곳이 없다는 뜻밖의 말을 한다. 어이가 없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하다가 조금전에 갔던 모텔로 가서 그 모텔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한참이 걸린 후에 주인이 전화를 받는다. 그러며 자기가 외지에 나가 있으니 나중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저녁을 먹고 기다리라 한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다른 숙소를 찾아 조금 돌아다니니 아무 곳도 없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다시 전화를 하여 빈방을 찾아 주인도 없는 모텔에 먼저 들어가 쉬기로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조금 쉬다가 저녁을 해결하려고 횟집에 가서 섭국을 하 그릇 청해서 먹었다. 그 섭국집이 한식대첩에 나온 해녀의 집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섭국은 상당히 맛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으니 주인장이 왔다는 연락이 와서 숙박비를 치르고 잠을 잤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당하는 일이라 조금은 당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