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23 코스(고래불해변 - 후포항)

학다리54 2021. 10. 10. 16:19

 해파랑길 23코스는 영덕의 고래불해변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이 길이 트였지만 예전에는 20번 국도가 동해안을 따라가는 길이었을 때 번성했던 병곡휴게소를 거쳐 울진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 길은 11.9km의 비교적 짧은 길로 후포항에서 끝난다.

 

이 코스부터 울진 구간이 시작된다.

 

 

고래불해변에 있는 23코스 인증대

 

 고래불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즈음이 되었다. 함께 말동무를 하던 여인은 이곳에서 오늘의 여정을 멈추고 숙박을 한다고 하였으나, 나는 내일 좀 긴 여정을 예정하였기에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더 걸어가기로 하고 계속 발길을 재촉하였다.

 

고래불해변의 상징 조형물

 

 어둠이 짙어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시간이 제법 되어 숙소를 알아보려고 길가의 펜션에 들어가 물으니 모두들 방이 없다고 한다. 연휴가 계속되기 대문에 빈 객실이 거의 없는 것이다.

계속 길을 가다가 칠보산 온천리조트를 발견하고 빈 객실이 있는가 물으니 있다고 하여 발걸음을 이곳에서 멈추기로 했다. 이 리조트가 좋았던 것은 가격도 비교적 저렴했는데 시설은 매우 좋았다. 더불 베드가 두 개나 있는 큰 방을 오만 원밖에 하지 않으니 여태가지의 펜션에 비하면 너무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숙박객에게는 온천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니 하루 종일 걸으면서 흘린 땀을 깨끗이 씻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칠보산 온천 리조트에서 보는 일출

 

칠보산온천리조트 전경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른 시간에 길을 떠났다. 오늘 예정한 거리가 비교적 멀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떠나야 시간을 맞추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을 걸어가며 외쪽을 보면 칠보산이 이어져 보인다.

 칠보산(七寶山)은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에 있는 높이가 810m인 산으로 태백산맥 맨 끝자락 부근에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어서 정상에서는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에 더덕, 황기, 산삼, 멧돼지, , 구리, 돌옷(돌에 난 이끼) 7가지의 동식물과 광물이 풍부하여 칠보산(七寶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으나, 칠보산에 대한 옛 기록은 찾을 수 없다.

 

후포로 가는 길

 

해안의 암초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

 

영덕을 벗어나서 울진으로 가는 길

 

오징어 건조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후포

 

 이 길은 비교적 짧고 별다른 특징이 없이 그냥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약 3시간 정도를 예정했는데 예상대로 도착하였다. 후포에서 길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다음 코스의 길을 검색하고 있는데 어제 길에서 만났던 여인을 다시 만났다. 아주 발걸음이 가벼운 사람으로 걸음이 참 빠르다고 칭찬하니 오늘 숙소에서 아주 일찍 떠났다고 한다. 떠난 시간을 물으니 나보다 물경 한 시간 방 정도 일찍 떠난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긴 거리를 걸어 거의 비슷한 시간에 후포에 도착한 것이다. 나는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간다 하니 그 여인은 무엇이 바쁜지 빠른 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