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실성당(漆谷洛山聖堂)
가실성당은 50년 동안 ‘낙산성당’으로 불렀습니다만 2005년부터 원래의 이름인 ‘가실성당’을 되찾았습니다.
우리 성당은 신 로마네스크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멋이 있으며, 색유리화와 칠보 예술의 특징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면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성당의 분위기가 좋을 뿐 아니라, 성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실성당은 1895년에 조선 교구의 11번째 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초대본당신부는 파리외방선교회의 하경조 (C. Pailhasse)신부였습니다. 본당의 넓은 관할 지역 안에는 공소 31개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성당 및 사제관은 1924년에 완성되었고 설계는 유명한 박도행 (V.L. Poisnel) 신부가 했습니다. 성당의 주보성인은 성모님의 어머님이신 안나 성녀입니다. 6.25 때 낙산 마을은 파괴되었습니다만 성당은 인민군 병원으로 그대로 남았습니다. 전쟁 관계로 월남한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신부들은 1952년부터 가실성당을 위한 사목을 맡았습니다.
1995년 100주년 사업으로 현재 성모당이 형성되었고 성당의 거룩한 분위기를 높이는 색유리화는 2002년에 설치되었고 2003년에 성당 및 구사제관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실성당의 입구에는 순교자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여기서 약 200년 전부터 살던 실학자 성섭의 가문을 기리고 있습니다. 1861년에 이 가문의 성순교 씨는 상주에서 순교했습니다. 믿음의 역사가 깊은 이곳을 방문하시면서 주님의 많은 축복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가실성당 홈페이지에서)
2004년 개봉된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성녀 안나(마리아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가실성당 입구
주변 걷기 안내석
가실성당에서 한티까지 가는 걷기 길
가실성당 전경
성전 입구 앞에 있는 배롱나무
밖에서 볼 때보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볼거리 많은 곳이 가실성당이다. 성당 내부의 기둥 사이 열 개의 창문에는 독일의 유명한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인 에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 1920. 3. 3.-2012. 9. 4.)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에서의 죽음 그리고 부활하여 제자들에게 나타난 장면까지, 예수의 삶을 차례로 보여준다. 섬세한 선들과 빛을 이용해 색을 내고 있는 그 모습이 신비로우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제대 뒤편에 놓여 있는 감실은 칠보로 그림을 새겨 놓았다. 본당의 주보성인은 성안나로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예수의 외할머니인데 제대 옆에 있는 성안나상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으로 우리나라에 하나뿐이라 한다. 안나가 어린 마리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인데 앞으로 예수를 잉태하게 될 마리아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칠보로 그림을 새겨 놓은 감실
주보성인 안나의 상은 1924년 이전에 프랑스에서 석고로 제작된 한국의 유일한 안나상으로 알려져 있다.
안나가 어린 마리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예수의 일생이 그려진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투박하게 보이지만 묘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유럽의 많은 카톨릭 국가들의 대성당에서 호화롭고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숱하게 보았지만 이 칠곡 가실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소박한 모습이 더 정감이 갔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자세한 설명은 천박한 나의 지식보다는 가실성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가실성당 홈페이지 복음말씀에 들어가면 색유리화 설명이 있으니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가실성당 내부
14처 뜰
배롱나무가 피어 있는 마리아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가실성당 전경
사싷 가실성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실성당의 배롱나무 꽃을 찾아온다. 배롱나무가 피어 있는 성모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는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 흔히 보인다. 주변의 경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즐겁게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젊음이란 것이 참으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당부를 드린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성당 내부로 들어가서 아름다운 색유리화로 만들어진 유리창을 즐겨 보시기를..... 종교와 관계없이 아름다운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