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호이안 2(투본 강)
호이안 구시가지를 정처없이 거닐며 한 나절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오후도 늦은 시간이 되었다. 호이안은 도시를 흐르는 투본강을 관광지로 개발하여 여러 가지 투어가 있다. 그 중에서 광주리 배 타기와 투본강 보트 투어에 참가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가 호이안 시장의 야경을 즐기러 간다.
먼저 광주리배를 타러 갔다. 광주리 배를 타는 곳은 투본 강의 조그만 어촌이다. 원래 광주리 배는 투본 강에서의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교통수단이고 생계를 위해 고기를 잡을 때도 이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해 야자수 사이를 누비는 '광주리 배 체험'으로 이용된다. 대나무를 쪼개 엮어 사이사이에 소똥을 발라 물이 새지 않도록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콜 타르를 바른다고 한다. 광주리 배에 탑승 인원은 2명이다. 사공이 기다란 작대기로 노를 젓는다. 서로 경쟁을 하듯이 수많은 광주리 배가 강 위를 달린다.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절대 전복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강의 수심이 깊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하였다.
어느 자점에 도착하자 한국 음악을 틀어놓고 사공이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마치 신들린듯 흔드는 동작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은 팁을 1달러 정도로 준다. 그들의 생계 수단이다.
하지만 베트남 전통 음악과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아가씨가 배를 젓는다면 노을빛 물결에 유유히 흘러가는 광주리 배가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북부 지방의 탐꼭에서 발로 노를 젓는 삼판을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광주리 배를 타는 모습
수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탄다.
출발은 좁은 곳에서 점점 넓은 강으로 나간다.
광주리 배에서 춤추는 베트남 젊은이
일정한 위치에서 노래를 틀고 춤을 춘다.
강에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
광주리배 하선장
광주리배를 타고 난 뒤에 투본 강 보트 투어를 타러 갔다. 16-17세기 동양 최고의 무역항인 호이안 투본강 투어는 목선을 타고 해질 무렵의 시원한 강 바람을 쐬면서 강안의 풍경을 즐기는 것이다.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가는 길이 도자기마을이란다. 곳곳에 도자기를 만드는 곳이 보이고 도자기가 늘어 서 있는 것도 보인다. 투본 강(베트남어: Sông Thu Bồn)은 베트남 중부 꽝남성 근처를 흐르는 강이다. 꽝남성과 꽝응아이성의 경계에서 발원되어 북서쪽을 흘러가다 북동쪽으로 흐름을 틀어 다이록 현과 주이쑤옌 현 사이에 경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계속 흘러내려가 호이안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 투본 강 계곡은 700년부터 1471년 베트남의 정복 때까지 참파 문화의 중심지였다. 꾸어다이치엠은 호이안에 있는 강의 어귀에 위치한 참파의 항구였다. 오늘날에는 보트로 강의 상류로 올라가 미선 유적으로 여행을 하는 호이안 관광의 인기 관광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도자기 마을의 풍경
보트를 타는 선착장 주변
보트를 타면서 보는 투본 강
보트를 내려서 걸어가면 유명한 호이안 야시장이 나온다. 어느 도시든지 낮에 보는 풍경도 멋있지만 밤에 보는 야경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곳도 많다. 호이안도 그 중의 하나다. 물론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호이안 야시장의 풍경
호이안 야시장 그냥 걸어다니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였다. 생각보다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의 크기로 보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큰 규모였다. 또 식당가는 따로 형성되어 나그네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다.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시장끼가 들어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베트남식의 밥을 먹고 야경을 즐기다가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