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다낭 2
오늘은 다낭시내를 그냥 배회하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보고 시장도 구경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항상 말하지만 여행의 재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호흡하면서 보는 것이다. 모두가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살아가는 풍경이 다른 것도 본다. 우리와 다르다고 그들이 잘못되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살아온 방식이며 그들의 삶이다. 그래서 여행하면서 그냥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시장에 둘러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시장을 보는 서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호텔 앞의 아침 풍경 -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까오다이교 사원
다낭에 있는 까오다이교 사원은 베트남의 까오다이교 사원중에 두번 째로 크다고 한다. 정문 외에 좌우로 각각 문이 있는데 왼쪽은 여성, 오름쪽은 남성의 전용 출입구라 한다. 외형은 다른 사원과 비슷하지만 내부에 천안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푸른 공이 있고,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까오다이 교의 기본 이념에 따라 마호멧, 부처, 예수, 공자 등의 성인들이 다 같이 서 있는 그림이 걸려 있다.
오토바이의 천국 베트남거리
이 사람들의 교통수단은 대부분이 오토바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리의 신호등도 무시하고 질주를 한다. 그래도 그들 나름의 규칙이 있는지 사고는 크게 나지 않는 듯하였다. 택시나 버스보다도 오토바이가 우선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논눅비치와 미케비치)
해변의 풍경
해변의 풍경을 즐기다가 다낭대성당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 커피 집이다.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베트남도 이제 시장경제의 원칙에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가는 도중에 한글로 사랑채라고 쓰여 있는 가게도 보았다.
멀리 보이는 용다리
다낭대성당 가는 길의 시장
성당벽에 줄지어 서 있는 오토바이
1923년 프랑스인이 세운 천주교 성당인 다낭 대성당(Chính Tòa Đà Nẵng)은 풍향계가 돌아가는 특이한 뾰족지붕 때문에 현지인들은 "닭 성당"이라는 뜻을 가진 '찐또아 꽁 가'라 부른다고 한다. 성당 지붕위의 닭은 유럽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데 수탉은 베드로의 회개를 뜻한다고 한다. 연분홍의 외관이 매우 인상적인 다낭 건축물의 상징적인 곳이다. 일요일에만 내부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특히 중세 유럽풍의 외부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당 뜰에는 특이한 피에타상이 있으니 꼭 구경하시기를...
다낭대성당의 전경
다낭대성당의 여러 모습
다낭대성당의 피에타상(하필 주변이 공사중이라......)
다낭대성당 주변의 마켓
멀리 보이는 용다리
다낭시를 흐르는 한강에 2013년 3월 29일 다낭 개방 기념일에 개통한 신명소이다. "드래곤 브릿지"는 불을 뿜는 용의 형태를 한 다리로, 주말에는 불이나 물을 분출한다고 한다.
어느 가게에서 주는 베트남 과일
다낭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발길이 간 곳이 링엄사(영응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낭을 소개하는 글(블로그, 카페 등등....)에 보면 대부분이 '영흥사'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잘못된 이름이다. 영응사가 맞다. 사원 대문격인 문에 한자로 '영응사(靈應寺)'로 적혀 있다. 영응사는 영혼들이 응답하는 곳이란 뜻이다. 링엄사(영응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65m(어딘가는 67m라고도 한다.)의 해수관음상이 있고 비밀스러운 소원을 빌고 그것을 글로 써 몸에 간직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염험한 기운이 있는 사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간직한 절로 바다에 빠져죽은 넋들을 기리기 위해 일반인이 돈을모아 절을 지어 헌납한 거라고 한다. 링엄사 경내에 있는 부자들이 기부한 분재화분의(분재라고 하기엔 엄청 큰 것도 있지만) 잘 다듬어진 나무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비밀의정원도 둘러보면 좋고, 링엄사에서 바라보는 미케비치와 다낭시내의 모습은 황혼에 바라보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들을 조심해야 된다. 손에 쥔 휴대폰이나 선글라스 등을 채가기도 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고 한다.
링엄사주차장에서 보는 탑
링엄사 안내도
링엄사 본전의 모습
늘어서 있는 불상과 분재들
우리나라 절의 일주문과 같은 문(영응사라고 적혀 있다.)
해수관음상 : 낙산사 해수관음상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미케비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 운이 좋아 날도 맑았고 더구나 해질 무렵이라 바라다 보는 다낭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자연스레 힐링되는 기분도 들고 좋은 사진도 많이 찍을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낙조의 미케비치와 다낭 시내
어둠에 덮여가는 본전의 모습
조금 옆에 있는 누워있는 불상
거리에서 보이는 원숭이
하루를 바쁘게도 다낭 시내의 이곳 저곳을 두서없이 왔다갔다 하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내가 사는 고향도 아니고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숙소로 가기 전에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호텔 밖에 나서니 맥주를 파는 곳이 호텔 뜰에 있었다. 멀리 나가기도 좀 그렇고 해서 노천 바에 앉아서 베트남 생산의 맥주를 꼬치 안주와 가볍게 먹고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