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터키문명 산책 - 카파도키아 4 (괴레메 야외박물관)
이제 카파도키아의 마지막 날이다.
그 동안 유보해 놓았던 괴레메야외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괴레메야외박물관은 괴레메시내에서 얼마 멀지 않기에 우리는 우리 특기를 살려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갔다. 몇 일간을 보는 풍경이지만 매번 볼 때마다 기이하게 보이고 우리 지구행성의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것같은 기분이 든다. 여떻게 이런 자연이 만들어졌을까?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할 뿐이다. 거대한 자연에 비해 조그마한 미물에 불과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알겠는가? 그저 놀랄 뿐이다.
야외박물관까지 계속 보아왔던 광경을 또 다시 보며 한가로이 약 한 시간 정도를 걸어서 야외박물관에 도착했다.(빨리 걸으면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다) 카파도키아에 오는 관광객은 다른 곳은 안가도 모두 이곳을 거쳐 간다. 그러다 보니 비수기이지만 너무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파도키아 기독교의 성지 괴레메야외박물관에는 평균 30m 높이의 돌기둥이 늘어서 있는데, 초기 기독교시대부터 신자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던 곳으로 초기 기독교인들이 이 돌기둥을 파서 교회와 거주공간을 만들어 생활했다. 이 곳에는 365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약 30개의 교회가 공개되고 있다. 교회의 모양은 카파도키아의 동굴교회와 비슷하고 단순하지만 이곳의 내부 벽에는 예수의 생애 등을 기록한 프레스코 벽화를 비롯해 초기 기독교 시대의 십자가와 천국의 대추나무, 석류와 신앙고백의 상징인 물고기 그림 등이 많이 있다. 8-9세기의 성상파괴운동으로 많은 성화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그위에 나무나 기하학적 문양, 물고기 등 여러 문양을 그렸다가, 중세이후 다시 성화가 그려졌다고 한다. 이 박물관에는 다양한 형태의 프레스코 성화가 가득한데 내부사진을 찍지 못하게 막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저 눈으로만 보고 다시 오라는 것같다. 물론 성화를 보존하기 위한 한 방법이지만 관람을 하는 나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다.
괴레메야외박물관 전경
박물관으로 가는 도중에 보는 풍경
괴레메야외박물관 주변 모습
괴레메야외박물관 표지
괴레메야외박물관 수도원과 교회 설명도
성 바실리오스 예배당 설명
박물관 입구쪽에 있어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이다. 장식이 거의 없고 예수의 상반신이 그려진 프레스코가 있으나 많이 퇴색해 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 성화에 대한 설명판
사과교회의 설명(성화도 게시해 놓았다)
사과교회라는 명칭은 내부에 있는 성화에 사과 모양의 둥근 물체를 쥐고 있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일설에는 사과 모양이 지구를 의미한다고도 한다.
성 바르바라예배당 설명
바르바라예배당
바르바라는 전설적인 가톨릭 성녀로 3세기경 소아시아의 니코메디아(일설에는 히에라폴리스)에서 출생했다 한다. 이교도인 디오스코루스의 딸로, 그녀는 306년경에 순교한 것으로 여겨지며, 순교 장소는 여러 곳으로 전해지나 확실한 것은 없다. 바르바라가 실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고 그녀에 관한 전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아 1969년부터는 교회력에 그녀의 축일이 삭제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미모인 까닭에 이교도인 부친 디오스코루스에 의해 탑에 유폐되었으나 탑 내에서 개종하여 세례를 받고,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3개의 창을 탑에 뚫어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사실을 알자 분노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죽이려고 하였고, 아버지에 의해 재판관에게 넘겨져 배교하라는 요구를 거부하여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그녀의 아버지는 직접 바르바라를 참수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번개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안에는 바르바라의 모습이 프레스코로 남아 있다.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교회인듯????
아마 식량 창고였던 것 같은데.....
뱀교회 설명
뱀교회라는 이름은 성 요르기오스와 성 테오도로스가 뱀과 싸우는 벽화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어느 교회에서 찍은 사진인데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암흑교회 설명
암흑교회의 벽화는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암흑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덕분에 프레스코가 거의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게 통제를 한다. 사람들은 특히 한국인들이 살짝 눈을 피해가며 찍기도 하지만 눈으로만 보고 즐긴다.
샌들교회 전경
샌들교회 설명
2층 구조의 교회로 철계단을 올라가서 2층을 구경한다. 예수 승천 벽화 아래에 발자국 모양이 남아 있어 샌들교회라 일컫는다. 여러 벽화가 그려져 있고,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샌들교회
박물관에서 보는 풍경
괴레메야외박물관을 구경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여러 프레스코를 보았는데 사진을 전혀 찍을 수가 없어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물론 보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특히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눈으로 보는 것은 기억의 한계가 있어 사진으로 보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아름다운 성화들의 프레스코는 그 순간이 지나면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 박물관의 교회나 예배당 등의 입구의 설명판에는 그 곳의 유명한 프레스코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그 설명판을 찍은 사진으로라도 만족해야 한다. 생각보다 아직 괴레메야외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어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구경을 마치고 괴레메 중심지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유럽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들은 아침을 상당히 늦게 시작하고 밤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놀이를 즐긴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생활습관이다. 우리는 점심 때가 되어서 식당에 갔으나 아직 사람들이 거의 없다. 점심을 주문하고 아들과 다음 일정을 이야기하다가 음식이 나와 밥을 먹는다.
식당의 전경과 내부
밥을 먹고 다음 여행지로 가지 전에 아들녀석의 신발을 사러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그리스에서 좀 말썽이었던 신발이 드디어 신을 수가 없게 되었다. 조그마한 시내라 신발을 파는 집이 거의 없었다. 계속해서 걸어 다니며 가게를 찾으니 한 집에 신발이 보인다. 들어가니 다행히도 아들의 발에 맞는 신을 구할 수가 있었다. 신을 구입하고 숙소에 가서 짐을 챙겨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간다.
드디어 꿈에서도 갈망하던 트로이로 간다. 이 카파도키아에서 트로이가 있는 차낙 칼레로 가는 방법으로 우리는 앙카라를 거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앙카라가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앙카라에서 차낙 칼레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다. 좀 번거롭지만 이 여정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조금은 먼 거리를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땅이 아니고 교통도 우리나라만큼 잘 발달해 있지도 않은 곳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내일은 트로이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