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아들과 함께 그리스문명 산책 - 신들의 고장 아테네 2

학다리54 2018. 3. 12. 16:46

 시내 곳곳이 박물관과 유적지에 감탄

 

 여정은 아테네에서 잠시 델피(델포이)와 테베(테바이)를 다녀와서 아테네를 다시 돌아 보았으나 이야기의 전개상 아테네를 연속해서 전개한다.

 

 오늘은 신다그마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보기로 계획을 세우고 호텔을 출발했다. 호텔을 나와 거리를 걸어가면 가로수로 오렌지를 심어 놓은 것이 자주 눈에 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리스 곳곳의 도시에는 오렌지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었다. 오렌지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처음 목적지는 올림피아 제우스신전이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파르테논 신전이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네에게 바쳐진 것이지만 아테네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시내에는 모든 신중에서 가장 으뜸인 제우스신전이 있다. 거리를 구경하면서 처음 도착한 곳이 하드리아누스의 문이다. 올림피아 제우스신전을 완성한 하드리아누스황제를 기념하여 세우진 문으로 로마시대 구시가와 신시가의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문의 위에 북서쪽 방향에는 '이곳은 아테네, 테세우스의 오래된 도시'라고 적혀 있고, 그 반대편에는 '이곳은 테세우스의 도시가 아니라 하드리아누스의 도시'라 적혀 있다고 하는데 알아 볼 수가 없다. 하드리아누스는 그리스문화에 매료되어 그리스의 영과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하드리아누스의 도서관과 이 제우스신전만으로도 그의 공로를 짐작할 수 있다.

 

 

 

길가의 가로수 -오렌지

 

 

 

 

 

하드리아누스의 문

 

 

올림피아 제우스신전에서 보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제우스신전 설명

 

 

 

 

제우스신전의 전경

 

 

 

 

고고학 발굴 현장

 

 아테네의 제우스 신전은 고트족의 침입으로 말미암아 파괴되어 84개(혹은 104개) 돌기둥 가운데 현재는높이 17m의 15개 기둥만이 남아 있는 코린트 양식의 건축물로 그리스 최대의 신전이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규모가 더 크다.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현재는 과거의 그 위용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많이 파괴되어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멋지게 아름다움과 위용을 뽐내는 제우스 신전을 살펴보자. 이 제우스신전을 잘못 알아 펠레폰네소스반도의 올림피아에 있는 제우스신전과 혼동하는 일이 있는데 잘못 이해하지는 않기를......

 

 

제우스 신전 기둥

 

 

 

 

위풍당당한 제우스신전

 

 

제우스신전의 장식

 

 

제우스신전에서 보는 파르테논신전

 

 이 제우스신전을 뒤로하고 저번에 아크로폴리스언덕을 갔을 때 관람하지 않았던 아크로폴리스박물관으로 간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아크로폴리스의 진짜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박물관에는 아르카이크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이 도시의 고전 보물이 소장되어 있으며, 파르테논신전에서 고작 244미터 떨어진 이 도시의 고대 신성한 바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옛날의 박물관과 구별하여 뉴 아크로폴리스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크로폴리스언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이 박물관에는 파르테논시전의 실제 크기로 전시하는 파르테논신전 갤러리가 특히나 눈길을 끈다.

 박물관의 최상층은 지금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는 파르테논 마블을 맞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유리 홀로, 홀 전체가 파르테논 신전을 거울처럼 비추도록 기울어져 있어, 파르테논 마블이 돌아온다면 옛날 신전에 걸려 있던 때와 똑같은 축으로 걸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단지 하나 기대에 어긋난 것은 사진을 일절 찍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특별히 보호해야 할 유물이나 미술품이 아닌 이상 사진 찍는 것을 막지 않았는데 이곳만은 박물관 내부 전체를 사진 촬영을 금지해 놓았다.

 

 아쉬웠다.

 

 

 

박물관에서 보는 아크로폴리스언덕

 

 

 

박물관 입구 - 고대 주택가의 모습

 

 

박물관 전경

 

 

 

 

 

박물관 주변

 

 

박물관 주변에서 보는 파르테논신전

 

 박물관을 나와 아테네의유적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가 카페에 앉아 파르테논신전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다시 아테네시내를 걸어간다. 길을 가다 보니 도시 속에 숲이 보인다. 국립정원이다. 복잡한 도심속에 넓게 형성된 정원이다. 처음에는 왕궁의 정원이었는데 지금은 아테네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 있다. 다른 도시의 정원들과 별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조용하고 한적한 정원이라 잠간이라도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정원의 모습

 

 

정원의 남쪽에 있는 자피온 - 1896년 근대올림픽의 펜싱경기장

 

 자피온을 지나 다음으로 간 곳이 비잔틴 크리스찬 박물관(미술관)이다.

기독교 성화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곳으로 고대에서부터 여러 시대를 거쳐 다양한 성화를 볼 수 있다. 19세기 말에 설립된 그리스의 그리스도교 고고학협회의 수집. 1922년 소아시아에서 온 망명자가 가져 온 전례()기구 등을 바탕으로 1930년 프랑스의 플레장스 공비(Duchesse de Plaisance)의  옛날 저택을 개조해서 개설하였다고 한다. 아테네를 비롯하여 각지에서 발견된 다수의 대리석 부조판, 이콘, 사본 등을 소장하며 아울러 수선하고 복구하는 연구소도 가지고 있다.

 

 

 

비잔틴미술관 전경

 

 

 

 

 

 

 

 

 

 

 

 

 

 

 

비잔틴미술관의 여러 성화와 전시품중에서...

 

 이 비잔틴박물관 바로 옆에 전쟁박물관(War Museum)이 있다. 사실은 주변에 소소한 박물관이 매우 많이 있지만 다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전쟁박물관은 외양만으로는 다른 예술박물관과 비슷하다.

 고대의 전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에서 일어난 전쟁을 소개하고 각종 병기구들과 장신구들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그리스는 우리나라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이다. 이곳을 돌아보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기념물도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곳에서 또 본다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지난 역사를 반추해 보는 것도 우리의 숙명일 것이다.

 

 

전쟁박물관 외부 표지판

 

 

 

 

 

 

 

 

 

 

각종 전시물

 

 

 

 

 

한국전쟁에 관련된 전시물

 

 

 

 

 

국회의사당과 무명용사의 무덤에서 교대식

 

 전쟁박물관에 들어갈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비를 만나면 참 귀찮다. 우비를 입든지 우산을 펴든지 해야 하는데 행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니 불편하다. 박물관을 나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제법 많은 비가 쏟아져 어쩔수 없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걸었다. 아테네시내를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제법 피곤하기도 했으나 우리는 또 시내를 가로지르며 숙소인 호텔로 갔다. 아들과 약속한대로 걸으면서 시내를 구경하는 것이다. 걷다보니 다다른 곳이 국회의사당과 무명용사의 무덤이다. 국회의사당에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어 아름다운 외양만 보고 있으니 그리스 근위대의 교대식이 시작되고 있다. 아테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그리스정부가 자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곳에는 1950년의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기리며 KOPEA(그리스어로 한국)을 새겨 놓았다.

 

 이 무명용사의 무덤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다. 오른쪽에는 '용감한 자들에게는 세상 어디라도 무덤이 될 수 있다.' 왼쪽에는 ' 무명용사를 위해 아직 비어 있는 관 하나가 오고 있다.'

 

 이 무명요사의 무덤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