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87코스(이화리버스정류장 - 매향리평화생태공원 - 화성방조제 - 궁평항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87코스는 이화리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유명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지나 화성방조제를 지나서 궁평항입구에서 끝이 나는 18.1km의 길이다.
87코스 안내판
길을 따라 조금 가니 어느 집 벽에 겨울을 나기 위해서 장작나무를 가지런히 정돈하여 쌓아놓은 광경이 보인다. 너무 정겹게 느껴져 잠시 보다가 지나쳤다.
겨울을 나기 위한 나무들
길게 쭉 뻗어 있는 길을 걸어가니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나온다. 매향리라는 지명을 보니 아련한 슬픔이 느껴졌다.
매향리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미군이 매향리 앞 농섬을 해상 표적으로 삼고 사격 연습을 시작하였고, 1954년 미군이 본격적으로 매향리 해안에 주둔하였다. 1955년 <한미행정협정, SOFA> 제2조에 근거하여 폭격훈련장이 설치되었고, 1968년에 마을 농지에 육상 사격장을 조성하면서 ‘쿠니사격장’이 만들었다. 사격 훈련과 폭격 훈련이 54년 동안 이어지면서, 소음 및 환경 공해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오발탄과 불발탄으로 인하여 인근 주민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였다. 2000년 8월 국방부가 ‘매향리 사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지상화기 사격 훈련이 전면 중지되었고, 2004년 3월 주민 14명에 대한 국가 배상이 확정되었고, 이후 주민 1,899명에 대한 2차 손해배상 소송에도 81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으면서 쿠니사격장 폐쇄가 결정되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 있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梅香里 平和生態公園)은 매향리 일대가 과거 54년간 미 공군 사격장(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겪었던 과거의 아픔과 훼손된 환경을 치유하고, 외부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조성되어 2021년 7월 완성되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내 쿠니사격장 존치건축물 문화재생사업 및 평화기념관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도 미완공 상태이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옆에는 2017년 5월 개장한 유소년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가 있다. 매향리 666-4에는 주민들이 피해 보상 승소금을 모아 2007년 조성한 매향리 평화역사관(매향리 역사 기념관)에서 총알 흔적이 남은 전시물과 평화를 상징하는 벽화와 조각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의 여러 모습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내려오면 비로 바다가 보이며 길게 늘어진 방조제가 보인다. 바로 화성방조제다.
화성방조제는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 사이의 바다를 막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통해 건립한 방조제로서, 총 길이는 9.8㎞로 방조제 건립을 통해 화성호가 조성되었다. 화옹지구 간척사업은 당시 농업기반공사(현 한국농어촌공사)가 방조제 축조를 통해 우량농지를 확보하고 담수호를 조성하여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사는 1991년 시작되어 2003년 3월 물막음 공사가 끝남으로써 완료되었다. 이후 2007년 화성방조제 위로 4차선 도로가 개통되었으며, 차도 왼쪽에는 자전거도로, 오른쪽에는 인라인도로와 인도가 설치되었다.
화성방조제 옆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숲을 이룬 내륙의 화성습지는 도요물떼새 및 물새의 서식지로 세계적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한 수원청개구리가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화성시에서는 화성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화성방조제 위에서 보는 여러 풍경
길고 긴 화성방조제를 걸어 끝으로 내려가니 화상방조제 준공 기념탑이 보인다.
화성방조제 준공 기념탑
방조제를 내려와 조금 가니 바로 궁평항이 나온다.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궁평항은 싱싱하고 맛 좋은 수산물들이 가득한 수산시장이 잘 갖춰져 있는 작은 항구다. 조그만 배와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다리인 피싱피어에서 낚시를 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화성시 해변 쪽을 걸어갈 수 있는 화성실크로드 산책로가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산책을 하거나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쉬어가는 길목으로 사랑받는 곳으로 제법 식당도 많이 보이고 사람들도 왔다갔다를 하고 있다. 그런데 따라가기가 끝났는데 다음 코스의 안내판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제법 돌아보아도 안내판이 보이지 않아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안내판이 바람에 쓰러져 안쪽으로 옮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내려가니 안내판이 보였다.
87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제법 식당은 많았으나 숙박을 할 곳이 없어 숙소를 찾아 다음 코스로 발길을 옮겨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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